450대 1부터 129대 1까지…전부 지방도시인 까닭은?

 

지방 분양시장에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의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5일 금융결제원의 청약 경쟁률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8곳이 부산·대구·경남·제주 등에 △한화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대형건설사가 공급한 브랜드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대형건설사의 지방 분양시장 흥행은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적은 지역의 경우 제품력과 규모면에서 다른 단지들을 압도하며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쉬운데다,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 아파트가 많지 않은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한데, 중소도시는 지방광역시 대비 분양물량 자체가 적고 로컬 브랜드가 대부분으로 대형건설사의 진출 자체가 화제성을 갖는다.

실제로 지난 3월 경남 창원 의창구에 한화건설이 공급한 ‘창원 대원 꿈에그린’은 1순위에서 15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창원지역 1순위 청약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반면 같은달 의창구 감계지계내 ‘덕산아내 에코프리미엄2차’는 1.24대 1을 기록했다.

전북 전주시에서도 포스코건설이 전주 덕진구에 선보인 ‘에코시티더샵2차’가 1순위에서 19.2대 1을 기록했지만, 같은 덕진구에 분양된 남해오네뜨하이뷰는 0.13대 1로 1순위에서 미달됐다.

부동산 열기가 뜨거운 제주도에서도 올해 분양된 주택(임대·오피스텔 제외) 총 7개 단지 가운데 한화건설이 최근에 공급한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꿈에그린’ A2·A3블록 2개 단지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각각 262대 1, 148대 1을 기록하며 흥행을 기록했으나 나머지 5개 단지의 경우 0.06~0.84대 1의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청주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공급된 6개 단지 가운데 대우건설이 공급한 ‘청주지웰시티푸르지오’ ‘청주사천푸르지오’, ‘청주테크노폴리스푸르지오’만이 1순위에서 각각 11.56대 1, 13.56대 1, 5.28대 1로 마감했고, 나머지 3개 단지는 1순위 미달을 기록했다.

대형건설사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1군 건설사들의 지방 중소도시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화건설이 지난달 30일 견본주택을 오픈해 분양에 나선 ‘여수 웅천 꿈에그린’은 지역 내 보기 드문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로 지역민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견본주택에는 오픈 첫 날 평일임에도 8000여 명이 다녀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건설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중소건설사들이 부도로 인해 시세 하락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던 경험했던 수요자들이 불황일수록 시공능력과 자금력이 탄탄한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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