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재임중에 미(美) 의학협회 저널(JAMA,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JAMA와 백악관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기간을 대표하는 업적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오바마 케어'를 평가하는 논문을 썼고, 이 논문이 JAMA에 게재됐다.
논문의 제목은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지금까지의 진보와 앞으로 나아갈 길)'으로,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환자보호 및 부담적정보험법(PPACA : 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논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 케어'의 실행으로 의료보험을 받는 인구가 늘어난 것을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PPACA가 통과된 2010년부터 2015년 사이에 의료보험이 없는 미국 국민은 16.0%에서 9.1%로 43%가 줄어들었다. 20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의료보험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임으로 오는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약값 인하'를 꼽았다. 그는 논문에서 PPACA 실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고가의 진료비와 약값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방약의 가격을 인하하고 제약회사의 이익을 축소하기 위해서 지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논문을 교신저자 없이 '단독'으로 썼다. 하지만 대통령이라고 해서 논문 심사과정을 가볍게 통과한 것은 아니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논문을 심사한 JAMA의 편집장 하워드 보크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미국의 대통령이지만 우리는 다른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의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똑같이 적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JAMA 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논문을 꼼꼼하게 리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논문은 몇차례 클레임을 받아 두 달 동안 총 세번의 수정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