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7-12 21:27:13
기사수정 2016-07-12 21:27:12
불교문화재연, 폐사지 보존 구슬땀
폐사지 문제에서 불교계는 당사자나 다름없어 소재문화재 관리, 폐사지 훼손 등의 문제에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불교계가 폐사지 지킴이 활동, 교구 본사의 폐사지 모니터링에 나서는 이유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8월 대한불교청년회와 ‘불교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각 지역의 청년 불교신자들이 폐사지 보존, 관리,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연구소의 전문가 강연과 청년회 소속 회원들의 현지조사가 중심이다. 2014년 경기도 수원의 파장동미륵당지, 경북 구미의 시미동사지, 경남 김해의 필성암지 등을 대상으로 한 지킴이 활동을 지원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청년회의 문화재지킴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협조하고, 종단이 문화유산 보존, 관리 활용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구 본사가 말사 지역 내의 비지정 폐사지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전남 순천 송광사의 경우 광주·전남 일대에 선암동사지, 옥동사지, 개흥사지, 사곡리사지 등 31곳의 폐사지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강원도 평창 월정사는 강릉, 삼척, 영월, 원주 등의 산계사지, 한송사지, 석남사지 등 34곳을 모니터링 필요 사지로 분류했다. 이런 시도는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대다수 비지정 폐사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국가 혹은 지방자치단체 지정 문화재에 오른 곳은 그나마 관리가 가능하지만 비지정의 경우 불교계마저 손을 놓으면 소재문화재의 망실, 사지의 무분별한 훼손을 막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