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수행에 방해"…인도네시아 경찰에 '포켓몬 고' 금지령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에서 한 유저가 스마트폰으로 포켓몬 고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켜 보이고 있다.
닌텐도의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가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州) 경찰 당국이 '포켓몬 고 금지령'을 내렸다.

19일(현지시간) 콤파스와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콘드로 키로노 중부 자바주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휘하 경찰관들의 포켓몬 고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켓몬 고는 일반 기업은 물론 경찰서 직원들의 업무실적에도 지장을 준다"면서 "모든 경찰관에게 이 게임의 플레이를 금지했다"고 말했다.

콘드로 청장은 포켓몬 고가 운전 중 사고를 유발하고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문제도 있다면서, 이른바 '포켓몬 사냥꾼'들의 사유지 침범 등 일탈행위에 엄격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부 자바주의 주도 스마랑과 자카르타, 반둥 등 인도네시아의 대도시들에서도 포켓몬 열풍 부작용이 목격되고 있다.

혼잡한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길가에서 희귀 포켓몬을 발견하고 갑작스레 길가에 멈춰서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하거나 카메라가 켜진 스마트폰을 든 채 보안시설 등에 접근하다가 직원들과 언쟁을 벌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보당국은 포켓몬 고의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길거리나 특정 장소를 비춰 포켓몬을 잡고 이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첩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수티요소 인도네시아 국가정보청(BIN) 청장은 "현재 이 애플리케이션의 장단점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규제가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대학의 정보 분석 전문가인 리두안 하비브는 "포켓몬 고에 적용된 증강현실 기술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BIN의 포켓몬 고 현상 분석은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