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애슐리 살리자” LA 한인사회 뭉쳤다

한국계 어머니·중국계 아버지 / 백혈병으로 골수기증 시급해 / 아시안기증협회 중심 캠페인 / 기증 서약자만 600명 넘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 사회가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3살짜리 여자 어린이 애슐리를 살리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시안골수기증협회(A3M)는 20일(현지시간) LA 한인타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애슐리가 지난 5월 급성 백혈병에 걸려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애슐리 살리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급성 백혈병에 걸려 골수 기증을 기다리고 있는 애슐리(3). 아시안골수기증협회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애슐리 살리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아시안골수기증협회 제공, 연합뉴스
애드리안 오 아시안골수기증협회 코디네이터는 “애슐리는 한국계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난 아시아계 혼혈로, 오는 9월까지 골수 기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면서 한인들의 자발적인 골수 기증을 호소했다.

아시안골수기증협회는 이에 따라 오는 22일 LA 한인타운의 한 음식점에서 애슐리 살리기 공연을 통해 한인들을 대상으로 골수 기증 등록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는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폐막식 성화 소화 시간에 기타 독주를 해 유명해진 지적장애 기타리스트 김지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앞서 아시안골수기증협회는 지난주부터 LA와 어바인 등 한인 거주지역에 있는 교회 등을 돌며 600여명으로부터 골수 기증 의사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8일 LA 윌셔 이벨극장에서 협회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기적의 콘서트’에서도 대대적으로 골수 기증 캠페인을 독려하기로 했다. 이 콘서트에는 ‘마법의 성’을 부른 더 클래식의 김광진과 그룹 토이의 객원 가수인 김형중이 공연자로 나온다.

콘서트를 기획한 유스타미디어 박상균 대표는 “이번 ‘기적의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애슐리의 다급한 사정을 접했다”면서 “공연에 앞서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을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골수 기증 홍보대사인 가수 장혜진·하동균이 적극 도와주기로 했다고 협회 측은 전했다.

2012년 골수를 기증해 캐나다 여성 환자를 살린 주성식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골수 이식은 받는 사람에게는 수술이지만 주는 사람은 시술에 불과하다”며 “시술 과정이 힘들지 않으며 건강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