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7-23 14:44:01
기사수정 2016-07-26 16:32:56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와 넥슨 부동산 거래 의혹, 우 수석 부인의 농지법 위반 논란,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 우 수석 가족회사를 통한 세금과 신고용 재산 축소 의혹 등.’
우 수석은 벗기면 벗길수록 의혹이 계속 나온다는 '양파 수석', ‘의혹 백화점’으로 불린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에 대한 언론 취재에 불응했던 우 수석이 지난 20일 춘추관 휴게실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우 수석은 언론의 각종 의혹 제기에 ‘모욕감을 느꼈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우 수석은 “어떤 신문은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고 변론했다는)기사를 써놨다, 그러니까 이게 억울하면 우리 신문에다가 선임계 제출하라’고 문자를 보냈다.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우 수석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며 집요한 수사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7년 전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우 수석은 당시 중수1과장으로 대검찰청 11층에 위치한 특별조사실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하며 현장을 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홍만표 수사기획관과 이인규 중수부장은 CCTV 영상으로 조사 전 과정을 지켜보며 수사를 지휘했다.
당시 이들 ‘노무현 수사팀’은 ‘피아제 논두렁 시계’ 등 노 전 대통령 가족들에 대한 과도한 피의사실 공표와 과잉 수사를 벌였다는 비난을 받았다.
KBS는 그해 4월22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006년 9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갑을 앞두고 명품 시계 2개를 선물했다. 그 손목시계는 스위스 P사 명품시계이고, 보석이 박혀 있어 개당 1억 원짜리다. 박연차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고맙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가 받았다는 1억원짜리 피아제 시계는 현재 국내 매장에 진열된 것이 5~6개뿐이며, 연간 10개 안팎이 판매된다”고 보도했다.
SBS는 5월13일 “시계, 논두렁에 버렸다”라고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검찰이 흘리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당시 홍 기획관은 시계 논란과 관련 “검찰이 만일 그런 사실을 흘렸다면 해당자는 인간적으로 형편없는 사람이다. 나쁜 빨대다”라며 해명했지만 시계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하지 않았다.
이 전 중수부장은 5년 뒤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등의 언론 보도 출처가 국가정보원이라는 사실을 폭로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대단히 모욕적인 방식으로 진행된 것은 여론 공작에 열심이었던 국정원에 따른 것이지 검찰의 책임은 크지 않다는 항변을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는 우 수석 취임 직후라는 점을 볼 때 이 전 중수부장이 야당의 반감이 컸던 우 수석을 방어하기 위한 포석으로 폭로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