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역대 최고… 여름철 최고치 경신

8000만㎾ 첫 돌파… 예비율 11% 가마솥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 수요가 8000만㎾를 넘어서며 여름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최대전력수요가 8022만㎾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벌써 두번째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경신이다. 여름철 최대전력수요가 8000만㎾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겨울철을 포함한 역대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월21일 기록한 8297만㎾다.

지난 11일에는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예비율이 한 자릿수인 9.3%(예비력 728만㎾)로 떨어졌지만, 이날은 오후 3시 기준 10.9%(예비력 877만㎾)로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다닥다닥 에어컨 실외기… 더 덥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면서 일주일째 폭염주의보가 이어진 25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한 빌딩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앞으로 한 외국인이 지나가고 있다. 가마솥 더위는 27일까지 이어지다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하상윤 기자
앞서 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를 8170만㎾로 예측했고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지면 8370만㎾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8월도 되기 전에 이미 전력 수요가 8000만㎾를 넘어선 데다가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최대 전력 수요가 정부 예상치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는 8월 초부터 발전소 신규 가동 등으로 전력공급이 지난해보다 250만㎾ 늘며 한여름에도 예비율 12.7% 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예비율은 10%를 넘나들고 있다.

산업부는 “여름철 휴가가 끝나는 8월 2~3주에 최대전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날씨와 전력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