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주요 근거지 잃은 IS, 서부 알카엠에서 전열 정비 중”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서부의 국경지대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니카시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S는 국제 동맹군의 작전으로 지난해부터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이라크 서부 라마디, 팔루자 등 이라크내 주요 근거지를 빼앗겼다. 이와 관련, 영국 안보컨설팅 회사 IHS는 이달 초 “IS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점령지가 14% 줄어든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다시 12%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니카시의 보도에 따르면 IS가 새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지역은 시리아와 국경에서 약 20㎞, 수도 바그다드에서 400㎞ 떨어진 이라크 안바르주 서쪽 알카엠이라는 곳이다. 시리아와 맞닿은 이라크 서부 국경 부근은, 2014년 중반부터 IS의 수중에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은 IS의 지배력이 강하다. 이라크 정부군을 도와 전투에 참가한 이브라힘 알주가이피는 이 매체에 “모두 IS의 근거지가 모술이라고 생각하지만 틀렸다”며 “IS의 주력부대는 이제 알카엠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S는 지금 약화했지만 알카엠에서 대규모 군사 조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알카엠은 지리적으로 이라크군이 공격 범위를 벗어난 탓에 정보가 불충분해 잘 드러나지 않은 IS라는 뱀의 ‘머리’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알카엠은 농경지가 많아 정부군의 보급로 차단과 포위 공격에 버틸 수 있고, 황무지와 언덕, 분지, 계곡, 동굴 등으로 둘러싸인 천연 요새라고 니카시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라크군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IS가 주력부대를 알카엠으로 옮기고 있다”며 “조직 수뇌부가 비밀 사령부를 이곳에 두고 정기 회의를 연다”고 전했다. 또 이 소식통은 ”급조폭발물(IED)을 제조하는 대규모 공장이 있고 전 세계에서 IS에 가담한 자들을 알카엠에서 등록하고 훈련시킨다”며 “IS 수괴 알바그다디는 시리아 라까나 모술이 아닌 알카엠에 몇 달 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