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8-07 18:56:59
기사수정 2016-08-07 23:27:17
기상청 "더위 15일까지 지속"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절반 이상이 최근 2주 사이에 발생했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23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5일까지 집계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자는 1016명으로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다. 이는 2014년 전체 환자 수(818명)를 이미 넘어선 것이며 지난해 전체 환자 수(1051명)에 육박한다. 특히 무더위가 본격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지난달 24일 이후 2주일 동안에만 518명의 환자가 발생해 7명이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신고로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다. 응급실 방문자만 온열질환자로 집계되는 만큼 실제 온열질환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환자의 73.6%는 오전 10시~오후 6시에 온열질환에 걸렸다. 발생 장소의 81.6%는 실외였으며, 특히 작업장(296명), 논밭(176명), 길가(105명) 등이 많았다.
이날 경북 의성의 낮 최고 기온이 37.8도까지 치솟아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영천 37.6도, 서울 35.0도, 대전 34.9도 등 많은 지역이 폭염경보 기준인 35도 안팎의 찜통더위를 보였다. 기상청은 광복절인 오는 15일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온열질환 못지않게 ‘냉방병’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냉방병은 에어컨 냉각수의 오염, 실내외 온도 차에 따른 자율신경계 탈진, 폐쇄된 실내의 공기 오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교수(가정의학)는 “냉방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하고 한두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