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8-08 19:46:46
기사수정 2016-08-08 21:10:50
64t짜리 115일 걸려 해체 / 79층 좌대서 받아 지상전달
서울 송파구에 우뚝 솟은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가 말끔한 외관을 드러냈다. 그동안 타워 외부에 설치돼 건설 자재 등을 들어올렸던 국내 최대 규모(64t)의 대형 타워크레인이 최근 성공적으로 해체됐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3일 이 타워크레인을 해체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장장 115일이 걸린 대장정이었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해체는 지난 4월 8일부터 시작됐다. 보통 건설현장은 상부의 타워크레인을 지상까지 단번에 내린다. 하지만,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타워 중간 79층에 해체를 위해 별도 공간인 ‘좌대’를 만들었다. 1차로 이 좌대에 해체물을 이동시킨 후 이어 지상에 전달하느라 최종 완료일인 3일까지 115일이 걸린 것이다.
구체적인 해체 과정을 보면 외벽에 있는 64t 대형 크레인이 32t 대형 크레인을 해체했다. 또 홀로 남은 64t 대형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해 123층에 중형과 소형 크레인을 각각 1대씩 설치하고 79층에도 동일하게 설치했다. 이후 123층의 중형 크레인이 64t 대형 타워크레인을 해체해 79층으로 보내고, 79층의 중형 크레인이 이를 받아서 1층으로 다시 내려보냈다. 123층과 79층의 중형 크레인은 같은 층에 있는 각각의 소형 크레인으로 해체되어 지상 1층으로 이동됐다. 이때 123층의 중형 크레인은 64t 대형 크레인과 같은 방법으로 79층을 거쳐 아래로 내려졌다. 중형 크레인의 해체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123층과 79층에 남은 소형 크레인들은 해당 층에서 해체되어 건물 내부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상으로 보내지는 과정을 거쳤다.
당초 롯데월드타워의 상부에는 64t과 32t 대형 타워크레인이 각각 2대씩 설치됐다. 공정을 진행하면서 64t과 32t을 각각 1대씩 미리 해체하고, 남은 2대로 골조 공사를 했다. 이 크레인들이 이번에 해체된 것이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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