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446종 사용 의심… 나노 단위로 점점 작아져

[지구 기온 상승 1.5℃ 내로 지키자] 국내 미세 플라스틱 사용 실태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미국보다도 많다. 2006년 이후 공식 통계가 더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경제성장 속도나 소비 추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미용을 위해 사용하는 화장품에서도 미세 플라스틱 사용이 늘어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환경단체 플라스틱수프재단과 함께 진행한 조사에서 국내외 9000여개 화장품(보디워시, 폼 클렌징, 각질제거제, 세정제) 중 446개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 사용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는 국내 대기업 제품도 포함돼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조사 이후 국내에 들어와 있는 각 화장품 업체에 대체성분 사용 계획을 문의한 결과 55개 업체는 대체 성분 사용의사를 밝혔다. 여기에는 국내 유명 회사 2곳을 포함해 중소업체도 상당수 참여했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은 주로 특별한 기능보다 사용감을 좋게 하는 등의 부수적인 효과를 위해 사용된다. 이 때문에 코코넛 껍질 등 다른 유기물로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대한화장품협회는 자율규약에 따라 내년 7월 이후부터는 미세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국내 회원사에 권고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홍상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최근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공개 간담회에서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우려되는 점은 그 크기가 나노 단위까지 점점 작아지기 때문”이라며 “일상 생활 속에서 노출 위험도가 높아지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