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8-18 11:19:21
기사수정 2016-08-18 13:55:13
오는 9월 28일 시행되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여파로 고가 선물에 대한 위축 심리가 발동되면서 추석 선물에도 1만∼5만 원대 저가·실속형 선물세트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 마지막 명절인 이번 추석을 시험대로 삼아 다양한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5만원 미만 예산으로 어떤 선물세트를 구입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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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마트 용산점 추석선물세트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사과와 배 등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
◆대형마트
이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준비 시즌을 맞아 오는 21일까지 선물세트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오반장:오늘의 반짝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200여종의 선물세트가 판매되며, ‘동원 실속세트 33호’(1만8900원), ‘활력혼합 한차세트’(3만9000원) 등이 대표 상품이며, 4만9900원짜리 ‘호주청정우 프리미엄 냉동 LA식 갈비세트(2㎏)’를 출시한 것도 눈에 띈다.
또 ‘아이깨끗해 본품+리필 기획세트’와 ‘엘지 아름다운 A호’ 등은 각각 8900원, 4900원에, ‘르꼬끄 남성 자수양말 3족세트’는 594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는 행사 기간 내에 명절GIFT 전용 띠가 부착된 ‘오반장’ 행사상품을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적립금 1만원을 증정하고, 세트 오반장 구매 이력이 있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9월 5일부터 1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이마트몰 10%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에 처음으로 ‘민어 굴비 세트’를 선보인다.
‘민어 굴비 세트’는 최근 참조기 가격 상승으로 일반 굴비 세트 가격이 올라 대신 출시한 것이며, 민어가 오히려 참조기보다 크기가 크고, 단백질 함량이 많아 보양식으로 꼽힌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마리당 1.7㎏ 내외의 국산 민어 5마리로 구성된 선물세트 가격은 4만9000원으로 일반 굴비 세트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고, 이달 말까지 4만6550원에 할인 판매한다. 이와 함께 한우 부위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갈비와 불고기 물량을 사전에 확보해 구성한 소(小)규격 상품인 ‘한우 갈비세트 2호(한우 냉동 찜갈비 0.7㎏*2, 갈비양념소스)’와 ‘한우 불고기 세트(한우 냉동 불고기 0.7㎏*2, 갈비양념소스)’를 각각 8만9000원, 7만9000원에 판매한다.
한편 롯데마트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제품을 하나로 묶음 판매하는 ‘콜라보레이션 세트’도 선보인다. ‘쿠킹컬렉션 한우 세트’(2종류, 각 31만5000원)와 과일 차(茶)묶음 세트인 ‘차를 담은 사과·배’ 세트를 사전 예약 기간인 이달 말까지 5만9000원에 판매한다.
◆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로 민들레차, 헛개나무차, 체리루이보스 등으로 구성된 ‘쌍계명차 삼각 티캐디 3입 세트’를 4만7000원에 선보였다. 이와 함께 충남 보은에서 생산한 대추 엑기스를 넣은 ‘보은 대추차 선물세트’를 3만원에 판매 중이다.
부산의 유명 어묵 맛집 제품으로 구성한 ‘삼진어묵 일품세트 2호’(2만5000원)도 차별화한 상품 가운데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청과 선물세트에서 개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5만원 미만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사과 4개, 배 1개로 구성된 ‘산들내음 알찬 사과·배 세트’는 4만5000원에, 키위 20개로 구성된 ‘키위 세트’는 4만80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5만원 미만 선물세트로 전통주, 육포, 곶감말랭이 세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쌀, 송이버섯, 한약재를 원료로 발효시킨 송이주와 능이버섯 발효주로 구성한 ‘약주 능이송이 세트’(4만8000원)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으로 백화점 명절 선물세트 매출에서 5만원 미만 상품은 10% 안팎으로 비중이 적은 편이다. 백화점 업계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이번 추석에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물량을 20∼30%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이 워낙 작다 보니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5만원 미만으로도 백화점 선물세트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담아낼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구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