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에 동일 브랜드 시리즈 아파트 짓는 이유는?

분양 성공한 아파트 '후광효과'로 홍보 용이해 분양에 도움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의 10% 2만7천여가구가 시리즈 아파트

하반기 지역별 같은 아파트 후속 물량(집계기준 : 7월), 자료=닥터아파트

아파트 분양일정을 살펴보면 같은 지역에 같은 브랜드 아파트가 여러 단지에 들어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기존 분양단지가 흥행을 거뒀다면 뒤이어 분양하는 단지가 후광효과를 누려 분양 성공율을 높이는 동시에 마케팅 비용 절감, 정밀한 사업성 검토 등을 기대할 수 있어 건설사로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7월 기준 하반기 같은 지역에 동일한 시리즈 아파트가 분양되는 단지는 전체 분양 물량의 약 10%인 2만 7309 가구다. 총 34개 단지에서 공급되며 이 중 1만 1478가구가 경기도에 집중돼있다.

같은 행정구역내에 2번 이상 동일한 브랜드의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면 향후 지역 내에서 브랜드 타운 및 랜드마크가 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하반기에 같은 지역에 시리즈로 분양되는 아파트 중 1000가구 넘는 대규모 단지는 9개로 '창원 중동 유니시티 2차'의 경우 후속 물량만 3233가구다. 500가구가 넘는 단지도 10개로 기존에 분양한 아파트와 합해 대규모 단지로 형성되는 곳도 많다.

실제로 1차 단지의 분양이 성공한 이후, 2차 단지가 안정적으로 공급된 사례는 많다.

대표적인 시리즈 아파트로 반도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분양하는 아이비파크가 있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7.0'은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8.0' 역시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0'의 경우 북동탄지역의 분양 호황에 힘입어 분양취소 및 미분양의 악재를 딛고 완판에 성공했다.

반도건설은 후속물량으로 이달 내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한양건설이 다산신도시에 분양하는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도 1차가 평균 청약경쟁률 15.77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2차도 지난달 평균 청약경쟁률 24.2대 1을 보이며 흥행을 이어갔다.

신동아 건설이 세종시에 분양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3차'는 평균 경쟁률 9.83대 1을 기록했고 지난 7월 분양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4차' 역시 105가구 모집에 2만 1180명이 몰려 20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세종시 최고 청약경쟁률을 경신했다.

또 호반건설이 고양시 향동지구에 공급하는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은 평균 청약 경쟁률 1차 20.6대 1, 2차 24.3대 1, 3차 31.1을 기록했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시리즈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에는 아파트 단지마다 분양성적이 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설사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다"며 "먼저 공급되는 단지가 분양흥행에 성공하는 경우 뒤에 공급하는 물량들도 후광효과를 많이 본다"고 말했다.

공급되는 단지가 많을수록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리즈가 거듭할수록 분양가격이 높아지는 아파트 단지도 있다"며 "시리즈로 분양되는 단지의 경우, 입지나 분양가 등을 기존 단지와 비교해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