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강동희 전 감독, 부정방지 교육강사로 변신

“앞으로는 절대 나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승부조작 혐의로 실형을 받고 농구계를 떠난 강동희(50·전 남자프로농구 원주 동부감독)씨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스포츠 부정방지 교육강단에 섰다.

강 전 감독은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 선수단을 상대로 이날 교육했으며 징계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공식 석상이었다.

강 전 감독은 “지난날의 제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참회한다”고 말문을 열었으며 “첫 공식 석상이어서 상당히 긴장된다. 무척 힘든 자리인데, 내가 다시 이 자리에 나온 것은 내 경험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감독은 “내 이야기가 귀에 안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집중해서 내 경험을 듣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에 내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죄송하고 실망을 드렸다”며 “지금까지 상당히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 일로 인해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요즘에도 가끔 그런 일이 불거져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교육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월부터 3월까지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브로커들에게 네 차례에 걸쳐 4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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