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8-29 20:40:23
기사수정 2016-08-29 20:40:23
시, 무상임대 철회 뒤 퇴거 소송
재일 한국인 등에 대한 인권 차별 자료가 전시돼 있는 일본 오사카 인권박물관이 폐관 위기에 처했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사카 시민 등 250여명은 박물관 내에서 오사카시를 상대로 인권박물관 퇴거 조치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박물관은 1985년 설립될 당시 오사카시 측이 시유지를 무상으로 임대했다. 이곳에는 재일 한국인과 한센병 환자, 부락민(과거 일본 신분제도에서 최하층민) 등 일본 내에서 차별받는 집단과 관련된 사료 3만여점이 전시돼 있다.
그러나 오사카시는 2014년 갑작스럽게 무상 임대 방침을 변경하고 박물관 측에 임대료 납부를 요구했다. 극우 성향 정치인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가 시장으로 재직할 때다.
오사카시는 지난해 7월 오사카지방재판소에 퇴거 요구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해 11월에는 연간 약 2700만엔(약 2억5000만원)의 임대료를 요구하면서 임대료를 내거나 올해 3월 말까지 퇴거하라고 통보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