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미스' 에반스, 홈런 치고 감독한테 와인 선물

"그런 사인 미스는 얼마든지 환영이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닉 에반스(30)의 홈런을 떠올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되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났다.

김 감독은 에반스가 전날 한화전에서 4-4로 맞선 6회말 쓰리런포를 터뜨린 상황을 전했다.

에반스는 한화 선발 이태양과 대결해 3볼-0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 놓였다.

벤치에서는 웨이팅 사인을 냈다. 하지만 에반스는 이를 보지 못하고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고, 타구는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두산은 선수들의 사인 미스에 대해 10만원의 벌금을 매긴다. 에반스는 홈런을 친 덕분에 벌금을 면하게 됐다.

김 감독은 "그런 사인 미스는 얼마든지 환영"이라면서 "(두산 선발) 유희관이 조금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쳐줬다"며 미소를 지었다.

에반스는 벌금은 면했지만 사인 미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김 감독에게 와인을 선물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홈런, 승리와 함께 와인까지 선물해준 에반스가 예뻐 죽겠다는 듯 싱글벙글 웃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