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전 교황, 젊을 때 사랑 빠져 진로 고민”

회고록 ‘마지막 대화’ 작가 밝혀
“요제프 라칭거(베네딕토 16세의 본명)는 똑똑하고 잘생긴 남자였어요. 수도자로 독신생활을 선택하는 건 그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죠.”

2013년 퇴위한 베네딕토 16세(사진)의 회고록 ‘마지막 대화’를 집필한 독일 작가 페터 제발트는 베네딕토 16세가 젊은 시절 수도자의 길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제발트는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라칭거는 시를 쓰고 헤르만 헤세를 읽는 탐미주의자였다. 동료 학생들에 따르면 그는 여성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9일 출간되는 3권 분량의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제발트는 책에 교황이 사랑 때문에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싣지는 않았다.

제발트는 “베네딕토 16세는 현재 교황청 내부에 있는 작은 수도원에 살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퇴위 후의 삶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927년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태어난 베네딕토 16세는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265대 교황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2013년 2월 더 이상 교황 역할을 수행할 힘이 남아 있지 않다며 퇴위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외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번 회고록에서 “아무도 내가 퇴위하도록 협박하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 그랬다면 나는 물러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