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분양대전 앞두고 소리없는 홍보 전쟁

전국서 10만여가구 분양…단지마다 다양한 이벤트 선보여

 

9~10월 신규 분양단지의 분양일정이 추석 이후로 조정되며 해당 단지의 건설사들도 한가위 이후 본격적인 분양전쟁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나는 오는 19일부터 10월까지 약 40여일 동안 전국에 신규 분양하는 단지는 113개 단지로 10만 3499가구에 이른다.

분양열풍이 거셌던 지난달과 비교해도 분양물량이 많다. 지난달은 전국 63곳에서 4만 5829가구가 분양됐다.

추석 이후 분양 물량이 늘어나게 된 까닭은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추석 이후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분양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통상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집중되는 시기에는 분양이 적다"며 "대표적으로 여름 휴가철 같은 경우 건설사에서도 분양을 지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분양물량이 늘어난 만큼 홍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분양물량이 집중된 곳은 경기도다. 총 48개 단지에서 4만 853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체 분양물량의 46.88%, 수도권 물량의 81.29%에 해당한다.

가장 많은 가구수를 분양하는 곳은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이다. 총 4932세대 규모로 아파트 동만 53개동이다.

고덕 그라시움은 견본주택 개관 전 주택 홍보관을 운영하며 자녀를 대상으로 '지문적성검사'를 실시하고 관심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하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가구수를 갖춘 단지는 대우건설이 안산시 초지동에 분양하는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다. 총 4030가구 규모로 역시 대단지다.

이곳에서는 관심고객으로 등록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하지 않고 전원에게 커피 교환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통상 분양단지 홈페이지에서 관심고객으로 등록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금 다른 방식이다. 이벤트는 견본주택 개관전까지 실시된다.

한화건설이 김포시 풍무5지구에 분양하는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는 다른 단지에 비해 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관심고객 추첨 이벤트는 물론, 홍보관을 야간에도 개장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또 사전예약 후 오후 6시 이후에 홍보관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도 사은품을 증정한다. 카카오톡 친구 등록 시에도 스크래치 복권을 증정하며 분양단지를 홍보하기 위한 서포터즈 모집에도 나섰다. 오는 23일 견본주택 개관에 앞서 홍보관에서 매일 '소사업설명회'도 진행중이다.

대형건설사 외에 중견건설사도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동일토건이 인천 송도에 분양하는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은 홍보관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스탬프를 찍어주고 일정 조건이 되면 경품을 지급한다. 또 전망대를 둘러볼 때는 추가 경품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주말경품 이벤트, 지인 홍보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사 관계자들은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지만 다른 분양단지를 의식한 것은 아니라는 답변을 내놨다.

장혁 한화건설 차장은 "딱히 추석 분양물량이 많기 때문에 그것을 염두해두고 많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좀 더 효과적으로 홍보를 하고 모객활동을 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차장은 "분양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호 동일토건 차장도 "다른 단지를 염두해 둔 것은 아니며 단지 예정된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라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의 방향은 정부의 규제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의 한 관계자는 "가을 성수기와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도입하기로 했던 가계부채 대책이 10월에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시장 위축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내년 분양일정을 앞당길 것인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택지 공급물량이 줄어들며 남아있는 택지지구 분양물량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