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다방에 피어난 배우의 꿈… 연극 '홀연했던 사나이'

추석 연휴는 알뜰한 공연 나들이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연극 '홀연했던 사나이'를 공연한다.

연극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오세혁이 쓰고, 연출가 한재진이 선보이는 작품이다.

연극 '홀연했던 사나이'는 어느 날 시골다방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초등학생 아들 앞에 미지의 한 사나이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한 사나이는 차를 주문한 채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하고, 마을 사람들은 이 사나이의 정체가 궁금해한다. 그때 사나이는 초등학생에게 시나리오 한 장을 건넨다. 몇 마디 대사로 연기의 매력에 빠져든 초등학생은 다방레지와 연기 연습에 몰두한다.

이후 사나이는 두고 간 시나리오를 찾으러 다시 다방에 온다. 그에 대해 호기심을 품은 마을 사람들은 사나이에게 마을에 머물게 하려고 노력한다. 사나이는 다방에 모여든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구상하지만, 시나리오를 완성해가던 어느 날 사나이는 홀연히 사라진다. 마을 사람들은 이 사나이가 정말 영화감독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마담과 다방레지, 퇴직을 앞둔 교감, 배달원, 부동산 중개인 등 다방에 모여든 이들은 비루한 현실 속에서도 삶의 생기를 잃지 않는다.

홍 마담 역을 맡은 배우 김윤지는 "연극 '홀연했던 사나이'은 유쾌하면서도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따뜻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 소감에 "스크린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배우로서 배워야 할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 며 "어떤 배역이든 출연 자체가 '배우 김윤지' 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고 밝혔다.

출연 김윤지, 안수호, 최원석, 구은홍, 김규섭, 유채빈, 박민서, 박은영 등.

오는 16일 오후 8시, 17일 오후 3·6시, 18일 오후 3시.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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