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친 지진 공포… 대비책은 없나

KBS1 ‘시사기획 창’ 20일 오후 10시 KBS1 ‘시사기획 창’은 경주에서 발생한 ‘9·12 지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짚어본다.

지난 12일 오후 8시28분쯤 경주에서는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오후 7시40분쯤에는 규모 5.1의 전진이 경주를 강타했다. 두 지진의 진앙은 경주시 내남면의 시골마을. 지진 발생 직후 여진이 330여 차례 이어질 정도로 강력했다. 이 지진으로 경주 시민 24명이 다치고, 5000여건의 재산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지진은 1978년 지진계로 지진을 관측한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평가됐다. 더 이상 한반도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주 지진의 원인을 양산단층이라고 말한다. 양산단층은 부산∼경주∼울산을 잇는 길이 170㎞의 활성단층이다. 활성단층은 신생대 4기인 280만년 전 지진 활동을 했던 곳으로, 추가 활동 가능성이 남아 있는 단층이다. 지진은 활성단층에서 일어난다. 양산단층 주변에는 월성과 고리 등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있어 이번 지진의 위험성이 더욱 부각됐다. 


20일 오후 10시 KBS1 ‘시사기획 창’은 경주에서 발생한 ‘9·12 지진’의 원인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KBS 제공
한반도에는 내륙과 해저 곳곳에 활성단층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한반도에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 것은 활성단층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현재 국내에는 양산단층대, 울산단층대를 포함해 큰 단층대 주변에 60여개의 단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질학자들이 내륙과 해저 지역을 탐방한 결과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단층이 발견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활성단층의 존재 여부를 보여주는 지도 자체가 없다는 점이다.

더 큰 지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주요 건물의 내진설계가 절실하다. 그러나 국내 내진설계 대상 건물 중 내진설계가 된 건물은 30% 수준에 그친다. 특히 동해 해안가에 밀집한 원전의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방폐막을 설치하는 등 선제적인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