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분갈이

전영관

뿌리가 흙을 파고드는 속도로
내가 당신을 만진다면
흙이 그랬던 것처럼 당신도
놀라지 않겠지

느리지만
한 번 움켜쥐면
죽어도 놓지 않는 사랑


-신작시집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실천문학사)에서


◆ 전영관 시인 약력

△2011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 ‘바람의 전입신고’, 산문집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 ‘슬퍼할 권리’ ‘이별과 이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