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9-25 14:45:38
기사수정 2016-09-26 07:39:46
독특하지만 다소 괴기스럽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표현의 자유' 논란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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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현 시부시에서 공개한 영상. '우나코' |
일본 가고시마현 시부시 시 측은 지역 출신 납세자들에게 답례하는 의미로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
시가 만든 영상은 장어로 설정된 여고생을 수영장에서 좋은 물과 음식을 제공하는 등 소중히 보살핀다는 내용으로 1년 후 여고생이 장어로 변해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여기까지는 재밌는 설정 등으로 이해가 될 수 있었으나 영상 중간쯤 점액이 묻은 페트병을 손에 서 떨어뜨리는가 하면 여고생이 장어로 변한 후 갑자기 등장하는 장어요리에 시민들은 수영복 입은 여고생을 수영장에 가둬놓고 키운다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시에서 '지역 부양'이라는 아름다운 말로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어 보란 듯이 공개하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시 담당자는 "납세 답례품의 75%를 차지하는 장어를 소중히 기르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며 "시민들이 상상하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춘화가 가쓰시카 후쿠사이가 약 200년 전 묘사한 작품 '문어와 해녀'를 소재로 한 사진전이 도쿄 이케부쿠로에서 열려 표현의 자유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사진전은 문어와 사랑을 나누는 여성의 모습을 묘사한 춘화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사진에는 홋카이도산 18kg 문어를 온몸에 휘감은 여성모델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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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쓰시카 후쿠사이가 약 200년 전 묘사한 춘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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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은 평소 "촉수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
사진전을 두고 일부에서는 "200년 전 작품이 현실로 재현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회견에서 모델이 "나는 촉수를 사랑한다. 문어와 함께 촬영할 날을 기다렸다"고 말해 '괴기스럽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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