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전신 미쓰비시 '데보네어'…"한국이 위기서 구했다"

미쓰비시 '데보네어V'. 한국에서는 '그랜저'란 이름으로 판매됐으며 지금도 고급차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1964년 최고급 세단으로 내놓은 '데보네어'가 단종 17년이 지난 지금 때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2년간 단 한 차례의 페이스리프트 없이 생산을 계속해 '달리는 화석'이란 별명이 붙은 데보네어가 판매 부진으로 단종 된 후 희소성이 부각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데보네어는 미쓰비시가 1964년부터 1986년까지 판매한 최고급 세단으로 도요타 '크라운',  닛산 '세드릭'과 경쟁하기 위해 만든 모델이다.

미국 GM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이 차는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를 자랑하는 등 고급차 이미지를 부각했지만, 투박한 외모에 '60년대 미국차를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는 비평과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가격으로 미쓰비시 그룹 '중역의 차'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한국 현대자동차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고급차'를 제작을 요청하고, 미쓰비시는 현대와 공동으로 1986년 2세대 '데보네어V'를 개발. 현대가 이를 '그랜저'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공급해 데보네아는 또 한 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세대 역시 보수적이고 지루하다는 평가와 큰 차체로 차량 운동성능이 좋지 못했다. 또 여전히 높은 가격에 판매 부진에 빠지게 된다. 이에 반해 현대는 그랜저로 국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데보네어를 지탱했다.
마니아층에서 인기가 높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지금 적은 판매량과 지난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있는 데보네어는 클래식카 마니아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산케이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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