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와 땅콩 맛의 절묘한 조화… 40년 ‘장수’

(84) 오리온 ‘오징어땅콩’
‘오징어땅콩(사진)’은 1976년 출시 이후 올해 40주년을 맞는 오리온의 대표 인기 스낵이다.

동그란 모양의 과자 안에 땅콩이 들어 있어 짭짤한 오징어 맛과 고소한 땅콩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오징어땅콩’이 처음 출시된 1970년대는 제품의 원재료를 가감 없이 제품명으로 사용했던 시기로 ‘오징어땅콩’ 역시 당시 작명법을 그대로 따랐다. 이름 그대로 오징어와 땅콩의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오징어땅콩’은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심심풀이 오징어땅콩’이란 말까지 유행시키며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징어땅콩’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짭짤한 오징어 맛과 고소한 땅콩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긴 여행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둥근 볼(ball)타입 형태라 운전 시 한 입에 먹기 편하다는 장점도 휴게소에서 인기를 모으는 이유다.

최근에는 ‘홈술(Home+술)족’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맥주와 가볍게 즐기기 좋은 간편 안주로도 각광받고 있다. ‘홈술족’들이 직접 제품을 활용해 만든 ‘오땅 맥주 안주 레시피’는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출시 40년이 된 지금도 국민 스낵으로 사랑 받고 있는 ‘오징어땅콩’은 오리온의 제조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오징어땅콩’을 단순히 반죽 속에 땅콩을 넣은 뒤 튀겨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땅콩에 원재료 반죽 옷을 27회에 걸쳐 얇게 입혀 구워 만든다. 이렇듯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과자 속에 독특한 그물망 구조가 형성돼 ‘오징어땅콩’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탄생한다. 오징어채를 맨 마지막에 넣는 등 원재료 반죽의 배합도 단계별로 달리해 오징어의 풍미와 과자의 바삭함, 땅콩의 고소한 맛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