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0-05 18:32:59
기사수정 2016-10-05 22:17:20
인명·시설물 피해 속출
5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CHABA)’는 엄청난 피해를 안긴 2003년 태풍 ‘매미’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차바로 오후 10시 현재 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울산과 부산, 제주의 주택과 도로, 공장이 침수돼 엄청난 재산피해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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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차바가 강타한 5일 오전 제주시 한천 하류에 세워둔 차들이 물에 휩쓸려 뒤엉켜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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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호 태풍 `차바`가 북상한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오동도 방파제에 여객선이 좌초해 물에 빠진 선원을 해경이 구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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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차량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진 5일 울산 울주군 반천강변길 한 아파트 단지에 주차돼있던 승용차들이 물에 둥둥 떠 있다. 울산=연합뉴스 |
이날 오전 11시2분쯤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강풍에 떠밀린 타워크레인이 인근 컨테이너를 덮쳐 안에 있던 하청업체 근로자 오모(59)씨가 숨졌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52분쯤 수영구 망미동 주택 2층에서 박모(90)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10시43분쯤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는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57)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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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3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울산시 중구 우정동에서 물에 빠져 고립된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
울산에서는 구조활동에 나선 119대원이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고, 60대 남성이 숨졌다. 이날 낮 12시10분쯤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씨가 불어난 회야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강씨는 당시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로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이어 오후 1시10분쯤에는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 입구에서 약 60m 떨어진 지점에서 최모(61)씨가 도로변 가드레일에 몸이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12일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에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사태와 마을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양남면 수렴천의 제방이 무너져 범람했고, 양남 하서리 마을 일부가 침수됐다. 양남 관성천도 제방유실로 범람했고, 지대가 낮은 양북면 어일리 마을이 물에 잠겼다. 양북면 봉길터널 입구가 토사유출로 통행이 금지됐고, 토함산터널 입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포항 흥해읍과 장성·효자동 저지대 곳곳이 물에 잠겨 주민 50여명이 고지대로 대피했다.
오전 7시6분쯤 제주항 제2부두에서는 한 남성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 8시55분쯤에는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 방파제에서 1321t급 여객선 미남크루즈호 선원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선원들은 현장에 함께 있던 해경 122구조대에 의해 약 20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밤새 폭우가 쏟아지며 웬만한 비에도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제주시내 하천 곳곳이 범람해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시 용담동 한천이 넘치고 한천교 일대에서 물이 역류, 하천복개부지 공영주차장 등에 세워둔 차량 80여대가 휩쓸려 뒤엉켰다. 한천이 범람하기는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7년 태풍 나리 내습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차량 수십대가 휩쓸려 막대한 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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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낮 경남 창원시 창원대학교 정문 앞 버스정류장에서 제18호 태풍 `차바`로 뿌리채 뽑힌 전나무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고 KTX가 멈춰서는 등 제주를 비롯한 영호남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KTX는 오전 10시52분쯤 울산역 부근에서 단전사고가 일어나 서울행 상행선 열차 7편을 비롯해 상하행선 17편의 열차가 오후 1시42분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동해남부선은 호개역에서 태화강역 구간 200m에서 자갈이 유실돼 부전역에서 경주역 구간 운행이 중지됐다.
항공편은 120편이 결항했다. 공항별로는 제주 25편, 김해 45편, 인천 8편, 김포 29편, 청주 2편, 대구 4편, 여수 2편, 울산 3편, 포항 2편 등이다.
제주·부산·경주=임성준·전상후·장영태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