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영창 논란' 정치이슈로…'소셜테이너' 타이틀 더 굳건

 

대표적인 '소셜테이너'로 거론되는 방송인 김제동이 의도치 않게 정치 이슈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한 방송에서 군 복무 당시 에피소드를 회상한 발언이 진위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이는 김제동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논란으로 번졌고, 증인 불채택 결정 이후에도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사죄를 요구하면서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논란의 불씨가 된 발언은 지난해 7월 김제동이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에서 털어놓은 '영창 수감' 에피소드다. 백승주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제동이 당시 "군 사령관의 아내를 '아줌마'라고 호칭했다가 영창을 13일 다녀왔고, 다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3회 복창하고 나왔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군 간부를 조롱했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김제동이 영창에 간 기록이 업다"고 답하면서 발언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김제동 발언의 진위와는 관계 없이 이것이 국정감사 사안인가"라며 백 의원을 질타하는 반응과 김제동이 거짓 발언으로 군 이미지를 실추했다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펼쳤다.  


김제동은 6일 저녁 7시30분 성남시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에서 "만약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준비를 잘하시고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당시 방위병인데도 일과 시간 이후 영내에 남아 회식 자리에서 사회를 본 자체가 군법에 위반된다. 이 얘기를 시작하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여권에 도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제동의 입에서 시작된 논란은 정치권 다툼으로 사태의 부피를 키우고 있다. 

국방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연예인의 국감 증인 출석은 옳지 않다는 이유로 김제동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김영우 위원장이 김제동을 향해 "연예인의 개그 내용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지만, 허위사실을 개그 소재로 삼아서는 안된다. 군과 군의 가족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사죄 카드를 꺼내 들며 경고성 태세에 나섰다. 이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SNS에 테니스병이 군인 가족에게 교습하고, 중령이 장군의 학위논문을 대필해주는데 김제동이 행사 사회를 본 건 놀랄 일도 아니라며 고위 장교의 부인들이 군의 한 휴양시설에서 파티한 사실까지 폭로, 군 문화를 비판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제동은 최근 입장을 통해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며 쟁점이 된 영창 수감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쟁점을 언급하지 않고, 여권에 대한 비판을 앞세우면서 논란을 키운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논란 이후 화제가 되고 있는 과거 2008년 SBS 토크쇼 '야심만만' 영상에서 김제동은 "군 행사에서 군사령관 부인을 아줌마라고 불렀다가 다음날 영창에 갔다"고 말했다가 이내 "군기교육대에 14일 다녀왔다"고 정정한다. 이 영상을 토대로 추정 건대 김제동이 영창과 군기교육대를 혼돈하고 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제동이 명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고, 해명에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김제동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경실 사회를 맡고, 최근 경북 성주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난 종북이 아니라 경북"이라며 정부를 비판하는 등 정치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소셜테이너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이번 일은 소셜테이너 색을 더욱 뚜렷하게 입힌 사건이다. 동시에 정치 성향을 지닌 김제동을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바라보는 여권의 심리가 드러났다는 시각도 있다. 증인 불채택 결정으로 일단락될 것 같았던 이번 논란이 어떤 양상으로 흐를지, 더불어 김제동의 앞으로 소셜테이터 행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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