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대책의 허리케인급 후폭풍…주말 모델하우스 곳곳 수만 인파

내집 마련에 투자수요까지 가세
지난 주말, 전국의 분양 현장이 몰려드는 수요자로 성황을 이뤘다.

정부가 지난 8.25 가계부채 대책으로 택지공급 등을 줄여 주택 공급을 조절한다고 발표한 뒤 행여 내년부터 분양 물량이 줄어 집값이 더 오를까 걱정하는 수요자들이 막판 내집 마련 현장으로 몰린 것이다.

업계 등에서는 정부에서 더 강력한 규제책을 내놓지 않는 한 신규 주택 시장에 대한 수요자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존 주택 가격도 정부 가계부채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중이다.

급등하는 주택 가격이 가을 이사철 성수기와 맞물려 내집 마련 수요를 더욱 키울 공산이 크다.

정부가 8.25 대책에서 ‘수요’ 쪽은 전혀 손대지 않고 ‘공급’ 측면만 규제를 강화한 게 ‘풍선 효과’를 빚어 오히려 집값 상승과 청약 열풍 후폭풍으로 돌아온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 7일 문을 연 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에는 오픈 첫 주말 3일간 약 7만 여명이 방문했다.

주말 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 주변은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견본주택 앞의 넓은 8차선 도로는 몰려든 방문객들의 차들로 교통 체증이 극심해져, 지역 경찰서에서 통제를 하기 위해 나올 정도였다. 사업부지 내에 마련된 약 2천대 규모의 넓은 주차장도 계속 만차 상태가 되어 도보로 약 10여분 가량 떨어진 경기테크노파크 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정도였다. 견본주택 입구부터 열기가 남달라 주택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했다.

그랑시티자이 모델하우스 관람 인파
중앙역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는 내릴 때마다 방문객들로 차 있었으며, 견본주택을 방문한 고객들로 길게 늘어뜨린 줄은 거대한 견본주택 밖 대로변을 길게 두를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견본주택 입장까지 평균 대기시간이 2시간 이상 될 정도로 길어 관람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들도 더러 있었다.

실제로 밀려든 방문객들로 예정된 개관시간 내에 상담 등이 다 소화되지 않을 정도였다. 원래 문을 닫는 오후 6시부터는 줄을 서려는 방문객들을 돌려보냈지만, 이전에 온 사람들이 관람하는데만 2시간이 넘게 걸려 토, 일요일에는 거의 오후 8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첫날에 너무 많은 방문객들이 일시에 몰려 홍보물도 추가로 인쇄해야 했다. 당초 견본주택 내 각종 홍보물 등을 3일 동안 5만명 정도로 예상하고 준비했지만, 첫날에만 2만5000여개가 넘게 소진되어 홍보물만 4만여개를 더 주문했다.

방문객들은 근래 안산에 이런 적이 있었냐면서 이례적인 풍경이라 입을 모았다. 안산 고잔동에 거주하는 김모(46)씨는 "안산에서 분양하는 단지에 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건 고잔신도시 분양할 때 정도라 이미 15년도 훌쩍 넘은 얘기"라며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이전까지 조용했었던 안산 분양시장도 오랜만에 뜨거워 보여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투자목적과 이벤트 참여에 관심을 가지는 광역 수요자들도 적잖았다. 투자자들은 인기 높은 소형, 활용도가 높은 테라스형과 희소가치가 큰 펜트하우스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삼삼오오 모여서 온 광역 수요자들 가운데에서는 주변 안산사이언스밸리나 시화·반월 스마트허브 등 풍부한 수요로 오피스텔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도 많았다는 전언이다.

정명기 GS건설 그랑시티자이 분양소장은 "10년 동안 기다린 고객들이 많았던 만큼 사전 마케팅 기간 때부터 관심이 남달라 실수요자들에게 충분한 당첨기회를 제공키 위해 청약을 2회에 걸쳐 진행키로 했다"며 "기존 안산 내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실수요층이 두껍고, 복합단지로 개발되는 남다른 미래가치를 잡으려는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어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랑시티자이는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에 들어서는 총 7628가구규모의 복합단지 사업이다. 금번 1단계 사업은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6개동, 총 4283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3728가구, 오피스텔은 555실로 구성돼 있다.

서울에서는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에 3만여 명 인파가 몰렸다.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견본주택 내부 모습.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는 지난 8월 올해 강북권 최고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분양한 '래미안 장위1'과 함께 2501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이루는 단지로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실제로 이러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듯 견본주택이 위치한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서울 종로구 율곡로 78)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행렬이 이어지며 긴 대기행렬을 이루었다.

성북구 길음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씨(53세)는 "지난 8월에 분양한 래미안 장위1구역에도 청약 신청을 했지만 높은 청약경쟁률에 낙첨되고 말았다"며 "인근 부동산에도 알아보니 벌써부터 웃돈이 형성된다는 말에 이번에는 꼭 청약에 당첨되길 바램으로 견본주택에 다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는 "당 사업지는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하는데 있어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등 금융혜택을 지원하고 있다"며 "상담을 받는 수요자들의 대다수가 금융혜택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어 장위 1에 이어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의 청약결과도 좋을 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는 지하 2층~지상 32층 16개 동 전용 59~116㎡ 총 1562세대로 이 중 875세대를 일반분양한다. 일반분양 물량만 해도 875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로 로열층 당첨의 기회가 높고 대단지 아파트로써의 프리미엄까지 기대된다.

견본주택은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서울 종로구 율곡로 78)에 위치해 있으며, 10월 11일(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일(수) 1순위, 13일(목)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청약 열기는 지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창원에서 7일 문을 연 창원시 의창구 중동 일원에 짓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3,4단지'와 '어반브릭스'에도 이른 시간부터 견본주택 앞에 대기열이 형성되며 장사진을 이뤘다. ㈜유니시티는 개관 첫날 약 1만여 명, 주말 3일 간 '창원 중동 유니시티 3,4단지'와 '어반브릭스' 견본주택에 각각 약 5만여 명의 내방객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했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 모델하우스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모습.

견본주택 내부 모형도와 유니트, 상담석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며 '창원 중동 유니시티 3,4단지'와 '어반브릭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창원시 의창구에 거주하는 A씨(남, 45세)는 "지난 1,2단지 공급에 낙첨해 너무 아쉬웠다"며 "이번 분양이 창원 중동 유니시티의 마지막 공급인 만큼 꼭 당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 3,4단지'의 청약일정은 12일(수)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4일(금) 1순위, 17일(월) 2순위 청약접수가 진행된다. 특히 3,4단지 중복청약이 가능해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후 24일(월) 3단지, 25일(화) 4단지 당첨자 발표, 계약은 31일(월)~11월 2일(수) 3일간 진행된다.

'어반브릭스' 오피스텔은 14일(금), 15일(토) 이틀 간 현장에서 청약접수가 진행되며, 이후 16일(일) 추첨, 17일(월), 18일(화)에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창원시 의창구 중동 317번지에 위치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