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0-12 18:50:06
기사수정 2016-10-13 00:43:58
문체부 강제퇴직 의혹 비판 / 박지원 “야당, 대화파트너로 인정을” / 안철수 “편가르기 하는 것 정치 아냐”
야권은 12일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대북 안보 정책을 다루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거침없이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사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딸 승마 문제와 관련해 좌천됐던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이 최근 강제로 공직에서 물러났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박 대통령께서 공직을 자신의 주머니 속 공깃돌 취급하고, 공직자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취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사람 아직도 있어요’라는 (박 대통령의) 그 말 한마디에 이 나라의 2급 공무원이자 행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고 공직에 성실하게 전념한 사람, 동기 중에도 업무평가 선두에 있었던 사람, 국가공무원법의 보호를 받는 사람이 강제퇴직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정말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박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만약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국민의당 등 야당은 누구보다 먼저 조국을 위해 싸울 것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 문제를 덮고 국회 차원의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그러니 제발 야당을 믿고 대화 파트너로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지금 대한민국에는 정치는 없고 통치만 남았다. 국회도 협치는 없고 수치만 남았다”며 “사람 얼굴도 오른쪽 왼쪽이 다르다. 차이를 인정하는 정치를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대북 화해론을 주장하는 박 위원장을 겨냥해 “일각에서 정부가 북한 도발을 유도하고 있다거나 선전포고 운운하는 것은 현재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도 의총에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불순세력 내지 적으로 규정하고 편가르기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며 “(박 대통령이) 남은 기간 성공적 국정수행을 위해 순종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내부회의에 매몰되지 말고 밖에 나와 대화와 설득, 타협과 포용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