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0-13 18:36:17
기사수정 2016-10-13 22:03:26
새누리당 한선교(사진) 의원이 13일 국정감사 도중 여성 의원에게 반말로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발언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한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차은택 영상감독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비판하며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문제 제기가 3주간 계속되고 있는데 문화예술계의 인적 네트워크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냉소를 짓자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 웃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한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하냐고 물은 것”이라며 “동료 의원이 (발언)하는데 비웃듯이 웃으면 기분 좋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거듭 불쾌감을 호소했고, 다른 야당 의원들도 “명백한 성희롱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의 질책이 이어지자 한 의원은 “개인적으로 대학 선후배 사이라 긴장감을 놓친 것 같다”며 “그렇게 (불쾌감을)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유 의원은 언론에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재선 여성 국회의원으로서 아직도 국회에 남아 있는 일부 남성 의원의 몰지각한 여성비하적 발언, 무의식적으로 표현되는 성희롱 발언을 묵과할 수 없다”며 “한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