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0-17 19:00:35
기사수정 2016-10-17 21:01:59
“학점관리 철저하기로 유명한데 수업 안 나오고 B학점 말도 안 돼 ”
교육부 감사·총장 해임 등 요구
“학사관리에 철저하기로 유명한 이화여대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은 그 학생이 비선 실세의 자녀였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 총학생회와 단과대학별 학생회 간부 등 학생 50여 명이 모였다.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입학·재학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대학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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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17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최순실씨 딸에 대한 특혜 입학·학사관리 의혹’과 관련한 교직원 간담회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이들은 정씨의 입학·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의 감사를 촉구하는 한편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대학 측의 사과와 최경희 총장 해임을 요구했다. 이어 “특기자 전형 종목을 추가한 결과 특혜를 본 학생이 단 한 명이고, 입학처장이 ‘금메달 딴 사람 뽑으라’고 암시하는 등 입학과정의 부정이 확실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대 생활환경관 건물에는 의류학과 16학번이라고 소개한 학생이 ‘정유라씨와 같은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분반에 있었던 학생입니다’로 시작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이 학생은 “(나는) 지난 학기 수많은 밤을 새웠고 더 나은 결과물을 제출하려고 상당한 액수의 돈도 지출하며 학점을 이수했다”며 “어떻게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정씨가 최소 B(학점) 이상을 챙겨갈 수 있느냐”고 학사관리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