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학생들, 비선 실세 특혜 의혹 규탄

“학점관리 철저하기로 유명한데 수업 안 나오고 B학점 말도 안 돼 ”
교육부 감사·총장 해임 등 요구
“학사관리에 철저하기로 유명한 이화여대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은 그 학생이 비선 실세의 자녀였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 총학생회와 단과대학별 학생회 간부 등 학생 50여 명이 모였다.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입학·재학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대학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자리였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17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최순실씨 딸에 대한 특혜 입학·학사관리 의혹’과 관련한 교직원 간담회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재문 기자
이들은 정씨의 입학·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의 감사를 촉구하는 한편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대학 측의 사과와 최경희 총장 해임을 요구했다. 이어 “특기자 전형 종목을 추가한 결과 특혜를 본 학생이 단 한 명이고, 입학처장이 ‘금메달 딴 사람 뽑으라’고 암시하는 등 입학과정의 부정이 확실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대 생활환경관 건물에는 의류학과 16학번이라고 소개한 학생이 ‘정유라씨와 같은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분반에 있었던 학생입니다’로 시작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이 학생은 “(나는) 지난 학기 수많은 밤을 새웠고 더 나은 결과물을 제출하려고 상당한 액수의 돈도 지출하며 학점을 이수했다”며 “어떻게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정씨가 최소 B(학점) 이상을 챙겨갈 수 있느냐”고 학사관리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