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보는세상] ‘타닥타닥’ 추억의 소리… 가을을 타이핑하다

10월,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거리 곳곳 울긋불긋 단풍이 짙어져 내딛는 걸음마다 상쾌함 그 자체입니다. 서울의 아름다운 길, 정동길을 따라 찬찬히 걷다 보니 걸음마다 가을의 시간들이 묻어납니다. “타닥 타닥” 소리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니 낯선 모습의 타자기 한 대가 놓여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버린 현대에 살고 있지만 타자기가 왠지 살갑게 다가옵니다. 타자기 옆에 ‘사적인 문장, 당신의 시간을 기록해 주세요’라는 알림판이 놓여있습니다. 잠시 지켜봅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짬을 내 타자기 앞에 앉습니다. 나름 멋진 문장을 남기며 또 다른 추억을 기록합니다. 또 한 번의 가을이 가지만 소중한 추억들이 타이핑됩니다.

남정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