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들국화 2

도종환

너 없이 어찌
이 쓸쓸한 시절을 견딜 수 있으랴

너 없이 어찌
이 먼 산길이 가을일 수 있으랴

이렇게 늦게 내게 와
이렇게 오래 꽃으로 있는 너

너 없이 어찌
이 메마르고 거친 땅에 향기 있으랴

-신작시집 ‘사월 바다’(창비)에서

◆ 도종환 시인 약력

△1954년 청주 출생 △시집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등 △백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신석정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