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3회만 걸어도…치매 환자 소폭 개선 관찰

일주일에 최소 3회만 걸어도 치매환자의 인지장애 정도가 소폭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19일 미국신경학회 발행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홈페이지에 혈관성 치매가 시작된 노인들에게 걷기 운동이 좋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실렸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테레사 류-앰브로스 교수팀은 평균연령 74세 노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가벼운 혈관성 치매로 인지장애 증상을 보였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뇌졸중 등으로 뇌혈관과 조직이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치매다.

연구팀은 한 그룹은 보통 때와 같이 간호받게 했으며, 다른 그룹은 한 번에 1시간씩 일주일간 3회에 걸쳐 야외에서 걷기운동을 6개월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걷기 운동을 한 그룹의 사고력 등 인지장애 정도가 소폭 개선됐다. 혈압상태와 걷기 능력도 더 좋았다. 다만, 운동을 중단했을 때 이런 효과는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동으로 뇌에 유용한 단백질의 방출이 자극돼 뇌 신경세포 생존과 성장에 도움이 되며, 신경가소성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경가소성은 인간의 뇌(신경)가 환경과 경험에 의해 변화하고 적응하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뚜렷한 치매 치료법이 없는 현실에서 작지만 약물과 비슷한 효과가 난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걷기는 부작용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물론 걷기를 선택한 것은 실험대상이 노인이어서다. 치매 예방과 개선에는 여러 유산소운동이 도움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