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0-28 14:03:55
기사수정 2016-10-28 14:19:32
남성들의 영역으로 알려진 곳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지금 성인 남성도 힘들다는 참치를 뚝딱 해체하는 여고생의 모습이 27일 아사히신문을 통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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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한 참치 머리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하마다 양. |
일본 전국에서 참치 해체쇼(뼈와 살 바르기)를 하며 지역을 홍보하는 '피쉬걸'들.
이들은 에히메현 현립 우와지마 수산고등학교에 다는 학생들로 이 학교 3학년생인 하마다 하루나(18)양과 마츠모토 유이(18)양은 지난 16일 후쿠오카시의 백화점 활어매장에서 참치 해체쇼를 벌여 구경 온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피쉬걸의 탄생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학교 교사 스즈키 야스오(45)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에히메현의 수산물을 전국에 알리고, 지역부흥을 돕고 싶다는 학생들의 마음이 모여 탄생한 피쉬걸은 지금까지 총 16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수험을 앞둔 고3 학생 5명과 1학년 신입생 4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 피쉬걸은 학교에 입학 후 작은 물고기를 시작으로 점점 크기를 키워나가 나중에는 거대한 참치에 도전한다고 전해졌다. 하마다 양은 "선배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피쉬걸이 된 계기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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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고 수업 모습. 참치 해체를 배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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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해체쇼를 하며 지역 홍보에 나선 하마다, 마츠모토 양. 지역 홍보대사로 손색없어 보인다. |
이날 하마다 양은 자신만 한 크기의 참치를 톱과 회칼을 이용해 25분 만에 해체를 완료했고, 마츠모토 양은 지역에서 정성 들여 키운 참치라며 부위를 차근히 설명하는 등 프로다운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줬다.
한편 참치는 성인 남성도 해체하기 힘들 정도로 하마다양은 "연습의 성과로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말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 나가 해체쇼를 하는 등 다른 친구들이 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우리의 활동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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