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0-31 10:18:37
기사수정 2016-10-31 10:35:23
검찰 출석은 예정대로
국정개입 파문을 낳은 최순실(60·개명 후 최서원)씨에 대해 변호인이 "검찰 소환통보 시간에 맞춰 정문으로 출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씨는 태블릿PC를 쓸 줄 모르며 왜 자신의 사진이 올라갔는지 모른다고 했다"라는 최씨의 말을 전했다.
31일 최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대표변호사는 출근길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에 검찰로 출석해달라는 통보를 받고 출석하려고 한다. 피의자로 소환조사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출석함을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오늘 소환 전에 최씨를 만날 것"이라며 "기억나는 대로, 사실대로 진술하는 것이 본인도 득이고 사회 분란이나 의혹을 해소하는 데 좋을 것이라고 (최씨에게) 당부했다"고 했다.
이날 이 변호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태블릿PC'에 관해 묻자 "전화 통화로 (최씨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된 거냐. 그런데 대답은 전에 세계일보와 인터뷰할 때 내용하고 같다"고 했다.
최씨는 지난 27일자 세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JTBC가 입수해 분석하고 보도한 "태블릿PC는 내 것이 아니며 사용법도 모른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셀카 사진도 올라오고 그러는데 그 사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고 했다"며 "핸드폰도 다 쓰고 하는데 자기는 태블릿PC는 안 쓴다는 이런 취지"고 설명했다.
최씨의 현 심리 상태에 대해 이 변호사는 "그렇게 단순한 건 아닌 것 같다. 국민적 공분을 사는 것에 자책하고 있다"면서도 "사회적 질책이나 비난, 도덕적 부분과 최 원장의 실정법 위반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이 최씨를 긴급체포하지 않아 국민의 분노 크다는 말에 이 변호사는 "자진해 입국했고 언제든 소환하면 출석에 응하겠다고 했기에 긴급체포할 특별한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건 관련자들이 미리 연락하며 입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에는 "검찰의 압수수색, 계좌추적 조사나 언론으로 내용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는 저도 검사 생활을 오래 했는데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쏠리는 이목과 관련해선 "딸이 어느 정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낼 만한 나이라면 모르겠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우리 사회가 이해할 만한 그런 아량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세계닷컴>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