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2시59분 檢도착 "죽을 죄 지었다", 떠밀려 쓰러지는 등 아수라장

'국정자료' 태블릿PC 사용·재단 사유화 등 핵심 의혹 부인 전망 국정개입 파동으로 박근혜 정권을 뿌리째 흔들어 놓은 최순실(60) 씨가 31일 오후 2시 59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달 29일 시민단체 고발 이후 한 달여 만이자, 지난 27일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지 5일 만이다.

최 씨는 '3시 도착'이라는 예고대로 에쿠스 차량편으로 검찰 현관에 나타났다.

모자와 목도리, 안경을 착용한 최 씨는 조력자의 부축을 받아 포토라인까지 접근했다 .

이 과정에서 피켓을 든 시위대가 항의했으며 워낙 많은 취재진이 몰려든 탓에 이렇다 할 질문을 할 수도 받을 수도 없었다.

최순실 씨는 입을 가린 채 가끔 질문에 울먹이며 짧게 답했으며 취재진에 밀려 쓰러졌다.

최 씨는 주위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최 씨는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고 했다.

이어 엘리베이터 앞에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 씨를 상대로 ▲대통령 연설문 등 문건 유출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운영 과정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또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 등 자신의 측근들을 요직에 앉히는 등 각종 인사에 개입하고, 그들이 정부의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힘을 써줬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이 밖에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검찰이 밝혀야 할 대목이다.

검찰은 최 씨를 상대로 의혹 전반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며 조사 상황에 따라 긴급체포할 가능성도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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