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우병우 이르면 주내 소환 조사

가족회사 공금 유용 등 추궁… 국정 농단 묵인 의혹도 제기
검찰의 ‘우병우·이석수’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이르면 이번 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지난 8월 말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3개월 만에 우 전 수석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우 전 수석은 처가 가족회사 ‘정강’의 접대비와 통신비,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 승용차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아내 이모(48)씨가 화성땅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숨긴 채 공직자 재산신고를 허위로 하고 의경에 복무 중인 아들이 보직 특혜를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도 있다.

또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진경준 전 검사장(구속기소)에 대한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진 전 검사장은 대학 동창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 대표한테서 공짜 주식을 받아 126억원대 ‘주식 대박’을 터뜨렸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는 지난 7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우 전 수석을 고발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방치하거나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그가 ‘최순실 게이트’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검찰은 전날 우 전 수석의 아내 이씨도 소환해 14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횡령·배임 및 화성땅 차명보유 혐의 등으로 고발된 이씨는 여러 차례 검찰소환 요구에 불응하다가 남편의 사퇴가 임박한 지난 30일 오후 자진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