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로스쿨 학생들, '최순실 의혹' 시국선언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학생들은 ‘민주 헌법을 사문화한 대통령은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국민이 투표를 통해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력은 불과 몇 주 전까지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한 개인에게 통째로 넘어가 있었다”며 “이제 국민들은 그간의 국정 운영 전반이 과연 누구의 머릿속에서 어떤 근거로 결정되었던 것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고 개탄했다.

 이어 △본질을 벗어난 청년실업 해법 제시 △4·16 세월호 참사 당시의 컨트롤타워 붕괴 △국민정서를 외면한 한·일 위안부 합의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테러방지법 제정 등 박근혜정부 들어 논란을 불러 일으킨 주요 사건과 정책을 나열한 뒤 “이런 대통령이라면 아무도, 그 어떤 결정에 대해서도 믿고 인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학생들은 “헌법의 붕괴는 이 사회에 대한 근본적 신뢰의 붕괴인 만큼 국민의 일부로서, 법학도로서 깊은 상실감과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박 대통령 사퇴 △사법당국에 의한 진실 규명 △관련자 엄중 처벌 등을 촉구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