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1 10:34:28
기사수정 2016-11-01 10:50:39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를 겨냥한 방송계 패러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1일 첫방송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에서는 최씨의 딸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을 패러디한 자막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제주도에서 사기를 당한 김현숙은 그 원인인 황사장을 승마장에서 마주친 뒤 분노하며 쫓아간다. 이 과정에서 김현숙은 승마장에 있는 말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된다.
여기서 정유라 패러디가 등장했다. 김현숙이 말을 타고 가는 장면에서 "영애씨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돼요"라는 자막이 등장했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말 좀 타셨나봐요? 리포트 제출 안해도 B학점 이상"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해당 장면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 촬영됐지만, 공교롭게 현실과 맞아떨어지는 상황으로 패러디 자막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무한도전'을 필두로 각 방송사는 예능프로그램 자막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며 분노한 민심을 반영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상공을 수놓은 오방색 풍선" "요즘 뉴스 못 본 듯"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등 자막을 통해 특정 종교와의 연관성으로 거론되는 오방낭(동양의 오행사상이 깃든 흑·백·청·홍·황 오방색으로 만든 주머니)과 우주 기운, 그리고 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꼬집은 바 있다.
또 30일 방송된 SBS '런닝맨'는 "순하고 실한 주인 놀리는 하바타" "유체이탈 주법" "비만실세"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등의 자막을 내보냈고, 같은 날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간절하게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종교색이 녹아있는 박 대통령의 발언이 자막으로 쓰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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