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1 11:10:56
기사수정 2016-11-01 11:10:56
국정개입 파문으로 나라를 뒤흔들어 놓고 있는 최순실씨가 구치소 감방에서 밤을 보낸 뒤 다시 검찰에 불려나와 조사를 받았다.
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전 10시최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정무렵 긴급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씨는 얼굴에 마스크를 한 채 호송차를 타고 나왔다.
복장과 프라다 신발은 전날 검찰 출석 때 그대로였다.
특수본에 파견된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가 전날과 같이 서울중앙지검 705호 영상녹화실에서 최씨를 상대로 ▲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 및 기부 강요 ▲ 더블루K·비덱스포츠 등 개인회사를 통한 기금 유용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정권 인사들이 재단 설립·기금 모금에 관여했는지, 배후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있었는지를 캐 물었다.
앞서 최씨는 전날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기업을 상대로 재단 기금 모금을 총괄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소환 조사에서 그동안과 달리 안 전 수석이 모금 과정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단 관련 의혹 조사가 진척을 보이면 이번 수사의 최대 관문인 청와대 문건 유출과 정부 인사 개입 등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이 수사는 공직 비리·부패 범죄 수사부서인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가 전담한다.
검찰은 긴급체포기간이 이틀인 만큼 곧 최씨에 대해 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특수본에 추가 투입된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최씨 최측근이자 '문화계 비선실세'로 불린 차은택(47)씨와 김종 2차관 등이 중심이 된 문화계 예산 전용과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 사건을 맡고 있다.
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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