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1 13:30:35
기사수정 2016-11-01 15:33:34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 씨에게 아부하고 협조하던 '최순실 라인'과 '십상시들'이 버젓이 살아있다"며 이들을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조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 회의에서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고, 국가 조직을 망치고, 사리사욕을 채우던 사악한 무리를 끌어내려 죄가 있다면 합당한 벌을 받게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해 청와대를 나온 뒤 기소됐다 무죄를 받은 조 의원은 "최재경 민정수석이 검찰을 어떻게 지휘하는 지도 중요하지만, 공직사회, 공기업, 금융계 심지어 대기업까지 뻗어 있는 암적 존재를 민정수석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고리) 3인방 중에 정호성 전 비서관뿐만 아니라 18년간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과연 압수수색을 할 것인지 끝까지 주시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문고리 3인방의 척결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최 씨가 벙거지를 덮어쓰고 검찰청사에 들어가니까 모든 관심이 최 씨에게 집중되는데, 그러나 지금 이 시기에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김 전 실장은 이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월 초순까지 최 씨의 빌딩 7∼8층을 사무실로 차려 정권 초기 프레임을 짰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면서 "이런 분이 막후에서 총괄 기획한다면 이 게이트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리가 없다"고 했다.
조 의원은 "청와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사건은 어떠냐. 세상에 (우 전 수석 아들인) 의경이 검찰 소환에 수차례 불응했다. 갑질도 이런 갑질 없다. 배우자도 조사 거부하다가 우병우 그만둔 직후에 조사받았다"면서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어도 지켜만 보던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물러나자 재물로 삼으려는 것 같다. 이는 임기 말 검찰의 예정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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