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1 16:15:00
기사수정 2016-11-01 16:14:59
부산의 한 주택가 담벼락과 지하철 역사에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금정구 장전동 주택가 담벼락과 인근 부산도시철도 1호선 장전역 역사 외부 등 20여곳에 붉은색 페인트 스프레이로 쓴 '나와라 최순실 박근혜 탄핵', '박근혜 하야' 등의 낙서가 발견됐다.
일부는 페인트 스프레이로 직접 쓴 것이고 일부는 글씨를 새긴 종이를 벽에 대고 그 위에 페인트 스프레이로 칠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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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철 '박근혜 탄핵' 낙서. 부산경찰청 제공 |
경찰은 인근 페인트 가게와 주택가 폐쇄회로(CC) TV 등을 확보해 낙서한 사람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주택의 담벼락과 지하철 역사에 낙서한 것은 형법상 재물손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낙서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낙서가 발견된 지역에 사는 한 대학생이 경찰의 미행과 불법사찰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학생은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백남기 부산대책위와 부산 청년학생 백남기 실천단 30여명은 1일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형사가 학생의 자취방 건물에 찾아와 정보를 캐묻고, 집주인을 만나 (임대차)계약서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집회와는 별개로 재물손괴 신고 접수에 따라 진행된 정당한 탐문수사 과정이었다”며 “해당 학생의 거주지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낙서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우연한 방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