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1 16:20:35
기사수정 2016-11-01 16:20:35
새누리당내 3선이상의 비박(비박근혜)계 중진들은 1일 긴급 모임을 갖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수습을 위해 이정현 대표 사퇴를 설득하는 한편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5선의 정병국 의원을 비롯한 3선 이상 비박계 중진의원 21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한 뒤 논의 요점을 황영철 의원을 통해 전했다.
비박 중진들은 "이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단의 사퇴,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끄는 원내대표단은 적어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때까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리했다.
또 당 지도부 사퇴를 포함해 각종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2일 소집해 줄 것을 원내 지도부에 촉구했다.
황 의원은 "이 대표를 설득하는 과정을 가질 것"이라며 "이 대표를 강제로 물러나게 하는 방법보다는 당원과 국민 입장을 받아들여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게 하는 방법, 이를 위해 얼마나 이 사태가 엄중한지 잘 전달하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진지하기 이야기를 나눴다"고 알렸다.
이어 "이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조속한 결단을 내려달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황 의원은 "만약 이 대표가 끝까지 사퇴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더 심각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친박계 일부에서 비박계를 향해 "당을 떠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황 의원은 "누가 그런 얘기를 했더라도 극히 일부의 해당 행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황 의원은 "초재선 의원의 자유로운 정치적 입장을 방해하려는 움직임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모임에 왜 나가느냐 등의 질문을 통해 정치적 부담을 느끼게 해 입장을 바꾸게 하려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전달한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는 심재철 김재경 나경원 이군현 주호영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김용태 김학용 신상진 안상수 여상규 이명수 이종구 이진복 이철우 이학재 홍일표 의원 등 21명이 참석했다.
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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