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1 19:26:16
기사수정 2016-11-01 23:25:52
외교·안보 현안에도 ‘불똥’ / 합참 “북한군 움직임 면밀히 감시”… 대북제재 공조 동력 약화 우려도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으로 청와대가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하면서 외교·안보 현안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최순실씨 파문에 따른 국내 혼란을 틈타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거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를 이끌어갈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군 당국은 이번 파문에 대한 언급을 삼간 채 대비태세를 강화하며 북한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전하규 공보실장은 1일 “북한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면서 다각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현지시간 8일)를 겨냥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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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잠수함 28년 만에 괌 입항 미국 워싱턴주 브리머턴 기지를 출항해 9012㎞의 항해 끝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괌 아프라 항에 입항한 미국 핵탄두미사일 발사전략 핵잠수함(SSBN) 펜실베이니아의 모습. 태평양 전략 섬인 괌에 SSBN이 입항한 건 28년 만이다. 미국 CNN 등은 한반도 위기 상황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돼 SSBN 입항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
군 수뇌부도 대비태세를 점검하면서 군심(軍心) 단속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단행된 장성급 인사로 군 지휘관과 참모 상당수가 교체된 상황에서 정국이 혼란스러워지자 일선 부대가 동요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날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괌을 방문해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군 전략자산을 둘러봤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이 한반도에 위기 상황을 초래하면 전략자산들을 투입해 우리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도 “북한이 핵·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으면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교부도 정책 동력 약화를 막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전 해외 공관에 지시전문을 보내 “정부는 북핵 문제 등 주요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정책 기조를 유지해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