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1 19:25:27
기사수정 2016-11-01 23:17:33
“체육단체장 장기운영 문제 언급
승마협회 살생부 내용과 동일
정유라 승마특혜 위해 사전작업”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1일 ‘국정농단’ 파문에 휩싸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체육단체 관련 국무회의 발언을 작성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을 넘어 국무회의 발언을 직접 작성했다는 정황을 말씀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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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순실씨가 작성한 승마협회 살생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2013년 7월23일 국무회의 말씀자료 내용이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어 “박 대통령이 2013년 7월23일 국무회의에서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을 말했다”며 “대단히 어색하고 부적절하고, 역대 어느 대통령도 이런 발언을 국무회의에서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평소 체육에 관심이 높은 분도 아니고, 체육회 내부를 아는 분도 아니라 체육인들이 ‘도대체 저 말을 누구에게 들었을까’ 의구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2013년 5월에 승마협회 전 전무이사 박모씨가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아서 만든 살생부”라고 종이를 들어보이며 “‘장기적으로 시도회장 및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협회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살생부 내용과 7월23일 국무회의 내용이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제서야 의문의 퍼즐이 풀렸다. 최씨가 이 살생부를 근거로 국무회의 발언을 작성한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씨가 자신의 딸 정유라씨 승마 특혜를 위해 사전 정지작업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안 의원은 “본 의원이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했으니 대통령께 해명을 요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