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의혹에… 청 “진실 밝혀질 때까지 냉정을”

박 대통령 후속인사 막판 장고 / 야권 2선 후퇴 요구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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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최씨 관련 의혹을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치부해 왔지만,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 봤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며 새로운 의혹을 무조건 부인할 수 없는 처지다.

정연국 대변인은 1일 기자들을 만나 최씨가 검문을 받지 않고 청와대에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각종 의혹에 대해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나라를 위해서 좀 냉정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 아들이 청와대에 근무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지금도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 의혹들이 수없이 양산되며 외신들까지 그 의혹을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착잡해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이날 대사 신임장 제정식 외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쇄신책 마련을 위한 막판 고심을 거듭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나흘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난 박 대통령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으나 언론사 카메라를 보고는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진은 물론 내각, 여당 주요 인사들과 만나 “민심을 정확히 전달해 달라”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보고와 독대도 많이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속 쇄신안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빠르게 하려고 한다. 박 대통령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계속 고심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이 각종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며 황교안 국무총리가 3주 연속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석이어서 별도 주재자 없이 수석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