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1 21:59:12
기사수정 2016-11-02 02:35:05
교문위 출석… “전화통화만 했다” / 유일호 “대통령 대면보고 한달 넘어” / 2일 대통령비서실 국회 업무보고…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대신할 듯
조윤선(사진) 문화체육부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 재임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한 번도 독대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공식적인 핵심 참모인 데다, 조 장관은 당선자 대변인·여성가족부 장관도 거치며 ‘박의 여자’로 불린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그간 논란이 됐던 박 대통령 ‘불통’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무수석으로 일하는 동안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1개월간 정무수석을 지냈다. 조 장관은 “회의를 하러 들어가고 나가고 그런 때나 (대통령) 집무실에서 다른 분들이 계실 때 말씀을 나눈 적은 있다”며 “독대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장관은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재차 질문하자 “아까는 공식적인 독대 여부를 묻는 줄 알았다”며 “(비공식적으로는) 대통령과 둘이 얘기를 하기도 하고, 40분씩 전화하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만난 적 있느냐는 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질의에 “본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 청탁을 받은 일도 없다”고 밝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질의에서 “(박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한 게 한달이 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대통령과 자주 소통하지 않는다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최근에 대면보고를 하게 돼 있었는데 이 사태(최순실 의혹) 때문에 연기됐다”며 이처럼 답했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청와대 참모진이 대거 공석 중인 가운데 열리는 2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청와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대통령비서실의 업무보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청와대는 이원종 전 비서실장,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전 정무무석 등의 사표가 수리됐지만 후임자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해당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후임에는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내정된 상태지만 관례상 운영위 불출석이 용인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안용성 기자, 이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