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관련 의혹 사업에 의문 갖게 하는 주체 있어"

조윤선 장관 예결특위서 밝혀 / 최순실 청 수시 출입 의혹 관련… 경호실 “검찰에 기록 제출 검토”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2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위, 운영위, 외통위에서도 최대 쟁점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었다.

예결특위에서는 이번 의혹의 중심에 자리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장인 조윤선 장관에게 질의가 집중됐다. 조 장관은 최씨 관련 의혹 사업에 대해 “계약 상대자나 보조금 사업의 주체라든지 하는 점에서 의문을 갖게 하는 주체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김관진 외교안보실장(왼쪽 앞줄 세 번째)이 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비서실장과 4명의 수석비서관들이 최근 경질돼 김 실장 옆으로 이름 없는 명패와 빈 자리가 여럿 보인다.
이재문 기자
하지만 최씨 측근 인물들이 문화부에 포진해 있다는 의혹에는 “내부적으로 파악해봤지만 지금 걱정하는 것처럼 다수 인원이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영석 대통령 경호차장은 예결특위에서 부속실 요청이 있는 차량은 청와대 정문을 통과할 때 동승자에 대한 경찰의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11문은 경찰이 경비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본관이나 대통령 관저로도 통할 수 있어 최씨가 드나들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차장은 최씨의 청와대 출입기록을 검찰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예결특위에서는 또 정부 측 대표로 예결위 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할 황교안 국무총리가 후임 총리의 인준안이 통과되지도 않은 채 퇴임키로 해 국정공백을 초래했다며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원종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책조정, 정무, 민정, 홍보수석이 모두 물러나 운영위에서 대신 보고를 한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이 최씨 수사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라’고 말씀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전날 조 장관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정무수석 재직 11개월 동안 박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김 외교안보수석도 이날 “(재임 중) 독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반면 이날 예결특위에서 “독대를 신청해 정식으로 회의장에 앉아 하는 그런 식의 독대는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과 둘이서 얘기할 기회는 필요한 경우에 여러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통위는 내년 코리아에이드(Korea Aid)사업 예산 143억원 중 ‘최순실표 예산’으로 지목된 식품 및 문화분야 예산 전액 등 42억원을 삭감해 예결특위로 넘겼다. 보건 분야만 최씨 의혹과 관련 없는 것으로 인정돼 살아남았다.

김청중·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