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11-03 11:00:13
기사수정 2016-11-05 13:42:45
御免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때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에는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딱 알맞은 곳이 있다.
바로 '사과의 명소'로 불리는 일본 고치현 난코쿠시에 있는 '고멘(御免·ごめん)'역이 그런 곳이다.
이 역의 이름은 친근한 사이에서 사과하는 말인 '고멘'과 발음이 같아 사람들은 역 이름 뒤로하고 가벼운 사과부터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오곤 해 사과의 명소라는 별명이 생겼고, 누군가에게 사과할 일이 생기면 사진과 함께 미안한 마음을 담아 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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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애니메이션 '호빵맨' 작가가 시를 새긴 비석도 있다. |
역은 고치료마공항과 가까워 여행하는 사람이 종종 이곳에 들러 기념사진을 찍거나 재밌는 표정을 사진에 담아 소셜 미디어(SNS)에 올리려는 젊은 층이 주로 찾는다고 전해졌다.
사람들은 상대의 화를 풀기 위해서라기보다 재치있는 모습을 본 상대가 피식 웃으며 마음을 달래길 바라는 듯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리서치 뉴스 시라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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