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과'의 명소…"역 이름이 미안해"

御免
사과의 명소로 불리는 고멘역.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때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에는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딱 알맞은 곳이 있다. 
바로 '사과의 명소'로 불리는 일본 고치현 난코쿠시에 있는 '고멘(御免·ごめん)'역이 그런 곳이다.

이 역의 이름은 친근한 사이에서 사과하는 말인 '고멘'과 발음이 같아 사람들은 역 이름 뒤로하고 가벼운 사과부터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오곤 해 사과의 명소라는 별명이 생겼고, 누군가에게 사과할 일이 생기면 사진과 함께 미안한 마음을 담아 보내기도 한다.
여행객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주로 이용된다.
인기 애니메이션 '호빵맨' 작가가 시를 새긴 비석도 있다.
역은 고치료마공항과 가까워 여행하는 사람이 종종 이곳에 들러 기념사진을 찍거나 재밌는 표정을 사진에 담아 소셜 미디어(SNS)에 올리려는 젊은 층이 주로 찾는다고 전해졌다.

사람들은 상대의 화를 풀기 위해서라기보다 재치있는 모습을 본 상대가 피식 웃으며 마음을 달래길 바라는 듯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리서치 뉴스 시라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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