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성별 식별기' 中 세관서 압수…여전한 남아 선호

임신 초기 태아 성별을 알려주는 식별기가 중국 세관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세관 당국은 해당 물품을 폐기하는 한편 해외 구매로 식별기를 구입하려는 이들의 법 준수를 강조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출입경검험검역국이 해외에서 들어오던 태아 성별 식별기 세 상자를 발견했다. 식별기는 중국의 누군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것으로, 해당 물품을 산 이의 신원을 당국은 밝히지는 않았다.

식별기는 임신 5주~10주 사이 태아의 성별을 알려준다.

임신부 소변으로 검사하는 식별기는 태아가 남자일 경우 테스트 용지가 초록색으로 변하며, 반대로 여아일 경우에는 노란색으로 색깔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수십년간 유지되어 온 ‘한 자녀 정책’으로 중국은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인민망에 따르면 지난해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3.51명으로 알려졌다. 2004년의 121.18명보다 다소 나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심각하다.

식별기가 중국 사회에 부정적인 이유는 성비 불균형을 더욱 한쪽으로 쏠리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한 자녀 정책을 없앤 후 여아를 낳으려는 여성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남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중국에 남아 있다. 여아를 임신했다면 낙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해외에서 구매 대행을 한다는 중국인 남성 왕씨는 “태아 성별 식별기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많이 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 약국에서 식별기를 싸게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 관계자는 “압수한 태아 성별 식별기를 모두 폐기할 것”이라며 “해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사려는 이들이 반드시 법과 규정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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